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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작명의 세계, 누가 먼저야?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 양희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름짓기란 중요한 짓이다.  미국 공화당이 세금 절감을 외치며 내 건 '세금구제'는 좋은 이름의 예다. "세금을 '구제'해 준다는데, 그것에 반대하는 인간은 뭔가"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민주당이 아무리 그럴 듯한 논리를 갖다 댄다해도 소용없다. '세금 구제'란 이름은 '재정 적자', '사회보장 축소'라는 부작용을 철저히 은폐한다. 세금은 '세금 폭탄'일 뿐이다. 그래서 좋은 이름, 아니 잘 지은 이름이다.

라디오의 작명법엔 일정한 법칙이 있다. 진행자의 이름을 갖다 붙이는 게 그것이다. <붐의 펀펀 라디오>라든지 <윤종신의 두시의 데이트>와 같은 식이다. 혹은 조금 세련된 방식도 있는데, 이름을 뒤에 붙이는 것이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가 그 예다.

그런데 도무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두 명의 진행자가 프로그램을 이끌 경우다. 컬투처럼 팀 이름이 정해져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어떻게 이름을 정하는 것일까. 왜 누군 앞에 오고, 누군 뒤에 오는 것일까.

특히 남자-여자, 여자-남자의 경우, 그 순서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복수 진행자일 경우 그 이름 순서는 마초적으로 정해지는 듯 하다.

조정린은 <친한친구>의 안방마님이었다. 김상혁, 타블로 오빠들이 치는 사고를 뒷 수습하는 역할을 맡았고, 한 살 어린 강인과도 호흡을 맞추었다. 꼬박 4년이었다. 브론즈마우스를 탈 만큼 오래 마이크를 잡은 것은 아니었지만, 동년배 가운데서는 상당히 긴 경력의 진행자였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뒷전이었다. 나이가 많은 김상혁, 타블로는 그렇다 치자. 대한민국은 장유유서의 사회니까. 그런데 동생인 강인에게까지?(이와 같은 예는 MBC 표준FM에도 있다. <지상렬, 노사연의 2시 탈출>. 노사연은 지상렬과 띠 동갑 이상의 나이차가 난다), (안방마님이 이름을 선점당한 다른 예로는 최유라가 있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가 바로
그것. 조영남은 2007년 라디오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신인상)


<김상혁, 조정린의 친한친구>
<타블로, 조정린의 친한친구>
<강인, 조정린의 친한친구>
...
<강인, 태연의 친한친구>




 
조정린은 <친한친구>의 가장 오랜 친구였지만, 가장 친한친구는 아니었던 것
이다. 안방마님(이 말 역시 성차별적이려나)이자 터줏대감이었지만, 새 짝꿍이 올 때마다 뒷전이었고, 결국은 소녀시대의 태연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다.

조정린의 예를 들어, 라디오 방송명이 마초적으로 정해진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조정린은 분명, 김상혁보다 타블로보다 강인보다 인지도가 떨어지고 인기도 없다. 게다가 진행능력은 어쩌면 그리도 오르지 않는 것인지. 분명 가장 친한친구이기엔 부족한 게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청취자와의 의리가 다른 어떤 매체보다 끈끈한 라디오인데... 나는 그게 아쉬웠다.

한국의 방송국은 그 동안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각 방송국의 대표 뉴스 프로그램은 연륜있는 기자 출신 아저씨와 얼굴이 반반한 아나운서 '아가씨'의 결합이었고, 허참 아저씨는 짝꿍을 자꾸, 그것도 젊고 예쁜 아낙으로만 바꾸는 걸로 유명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주'와 함께 <골든 힛트송>을, 김주희와 <즐거운 저녁 길>을 진행한다). 아마도 이러한 내력이, 조정린에 대한 연민을 낳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결론: 태연 기대된다-_-; 조정린, 미안~
by moribae | 2008/04/09 10:28 | 이건 어떨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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